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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 삼성 SDS 대학생 알고리즘 특강 후기

Neo Ground 2024. 2. 28. 00:38

지원과 합격

4학년을 앞둔 방학이 끝나갈 때쯤 남은 시간을 유의미 하게 보내고자 삼성 SDS 대학생 알고리즘 특강을 신청하였다.

 

접수는 구글 폼으로 했는데 입력 양식 중 주전공 계열에 기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컴퓨터, 통계, 수학, 전자전기, 산업공학 등밖에 없었다. 나머지 계열은 기타로 입력하는 것으로 보아 컴퓨터와 관련된 학생을 우선적으로 뽑고자 하는 것 같았다.

 

나의 원전공은 위 카테고리와는 관련이 없고 현재 소프트웨어학과를 복수전공 하고 있기에 그것에 대한 내용을 기입했다. 또 SW나 개발 관련 경험을 적으라는 항목도 있었는데 관련된 경험을 두 가지 정도 짧게 작성하였다.

 

백준 핸들도 작성해야 했는데 단순히 교육 진행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풀었던 문제를 보고 선발 기준에 이용하려고 했던 것인지는 여전히 궁금하다.

 

아무튼 무난히(?) 합격하고 2월13일부터 2월23일까지 9일 간의 교육을 받게 되었다.

 

교육

강의는 잠실에 위치한 삼성 SDS 본사에서 진행됐다. 서관의 지하에 임직원 교육을 위한 컴퓨터실이 있는데 그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제공되는 IDE는 Visual Studio, Dev C++, Eclipse인데 2주 동안 같은 컴퓨터를 사용하므로 원하는 IDE를 설치해서 사용해도 됐을 것 같다. 다만 SW 검정에서는 제공되는 IDE만 사용할 수 있다. 불편한 키보드와 IDE로 인해 개인 노트북으로 강의를 듣는 학생도 꽤 있었다. 하지만 시험 현장에 익숙해지려면 제공되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나는 굳이 그러진 않았다.

 

강의는 교육을 위해 뽑아둔 백준 문제집의 문제 중 일부를 강사의 진행 아래에서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주 동안 두 분의 강사님이 강의를 진행하셨는데 진행 방식이나 스타일은 전적으로 강사의 자율에 맡기는 것 같다. 두 주 동안 강의의 분위기나 스타일이 꽤 달랐다.

 

구글 폼 제출시 주 사용 언어를 기타(Python)으로 제출했었다. 하지만 본 특강을 들으면 응시 기회가 생기는 SW 검정은 C/C++이나 Java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강의는 어떤 언어로 진행될지 궁금했는데 두 강사님 모두 현업에서 Java를 자주 사용하는 것 같았고, 그래서 그런지 강의도 Java로 진행하셨다. 나는 원래 C++로 특강을 들을 생각이었는데 강사님이 Java를 사용하기도 하고 미래의 활용성을 생각해서 Java를 사용하는 것으로 선회하였다. 강의에서 언어 자체는 일절 가르쳐주시지 않는다. 자료구조를 사용할 때의 팁이나 입출력의 시간 관리에 대한 팁 정도는 알려주시지만 언어의 문법 등은 당연히 안다고 가정하시고 강의를 진행하시기 때문에 C++이나 Java를 잘 모르는데 특강을 들을 계획이 있으면 미리 공부를 해가자. 나도 첫 사흘은 구글과 함께 강의를 들었다.

 

DFS나 BFS 같은 기초적인 알고리즘부터 정수론, 조합론이나 그래프 관련 심화 테크닉, 다이나믹 프로그래밍 등을 배웠다.

주제와 관련하여 골드 하위~플레 하위 정도의 문제를 풀었다. PS를 해본 적이 없는 학생들은 분명히 어려웠을 것이다. 백준의 그룹에서 반 학생들의 풀이 현황을 볼 수 있었는데 학생 중 1/5 정도는 하루 동안 한 문제도 풀지 못하던 것 같다.

 

 

혜택

특강 기간 중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제공한다. 메뉴가 매일 20종류는 되는 것 같다. 9일 동안 모든 코트를 들르지 못했다. 모든 식사가 다 맛있었는데 밥만 어떻게 나중에 얻어먹고 싶을 정도다. 사내 폴바셋도 하루에 한 잔씩 이용이 가능하다. 쿠폰을 특정 금액 이하로 사용할 수 있어서 나는 기본 음료들에 샷추가를 열심히 해먹으며 뽕을 뽑았다.

 

SW 검정의 기회는 최대 4회 제공되었다. 하나는 특강 진행 기간 중에 치렀고, 나머지는 특강 종료 후에 기회를 줬다. 나는 두 번의 시험을 치렀다. 특강 기간 중에 진행된 첫 번째 시험은 DP 문제가 나왔다. 거의 다 풀었는데 한 부분을 놓쳐서 모든 테스트 케이스를 통과하지는 못하여 불합격하였다. 두 번째 시험은 플로이드워셜이 나왔다. 70분만에 모든 테스트케이스를 통과하고 두 시간 정도 놓친 부분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코드 정리 후 다시 제출하고 나왔다. 결과는 합격. 임원 면접 직행의 기회가 생겼다! 백준 열심히 풀던 게 삶에 도움이 되기는 하는 것 같다.

 

 

후기

결론은... 유익하다. PS 생초보나 핵고수만 아니라면 이 특강은 무조건 유익하다. PS 생초보는 이 특강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 비추천 한다. 적어도 백준의 골드 수준 문제를 여러 개는 풀어봤어야 들을 만할 것이다. 아무튼 2주의 길지 않은 기간 후에 어렵지 않은(???) 시험을 치르고 면접 직행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은 흔치 않다. 방학 중에 시간이 빈다면 지원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24년 3월] 삼성 계열사 공채 기간에 메일이 왔다. SW검정 Professional 합격자로서 특별 전형의 기회가 있으니 지원하려는 의사가 있으면 메일로 회신을 달라고 한다. 나는 졸업 예정일이 지원 자격에 맞지 않아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지는지 물었더니 합격자로서의 자격이 2년 간 유효하다고 한다. 2년 동안은 공채 기간에 특별 전형 지원 메일을 날려주시는 것 같다. 상황이 된다면 하반기에 지원해 보는 걸로.

 

[24년 9월] 역시 메일이 왔다. 삼성전자를 쓸까 하다가... 여러 상황상 SDS가 적합할 것 같아서 SDS를 Pro 전형으로 지원했다. 서류는 남들과 동일하게 제출한다. 이후에 뭐 무슨무슨 전형 통과라는 말만 몇 번 오다가 갑자기 11월에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한다. 다들 취업은 무슨 최종 면접 가기도 어려워 하던데, 소위 가성비 좋은 교육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